바버렛츠.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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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이 풀려서 물 우에 흐르니/흐르는 물 우에 겨울이 간다/어허-어야 (따라라) 어허-어야 (따라라) 어-리/노를 저어라 봄맞이 가자’ (‘봄맞이’ 중)
가수 이난영이 노래하고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작사한 이 곡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컨벤션 센터 내에 울려 퍼졌다. 객석을 가득 메운 은발의 미국 신사들이 일제히 입을 벌렸다. SXSW 뮤직 페스티벌(17~22일)에서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발 빠르게 소개해온 기획 무대 ‘넥스트 스테이지’에 한복을 입고 선 한국 여성 3인조 바버렛츠(안신애 김은혜 박소희)가 만들어낸 광경이다. 이들은 김시스터즈의 1950년대 노래 ‘김치깍두기’도 선보였다.
바버렛츠는 이번 SXSW에 참가한 한국 음악인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제임스 마이너 SXSW 뮤직 페스티벌 총감독은 “바버렛츠가 SXSW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의 아티스트 관심도에서 크레용팝, 에픽하이를 꺾고 케이팝 1위를 차지했다”면서 “미국의 젊은 음악인은 오히려 하지 않는 틈새 장르를 공략해 해외 공연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 홍익대 앞에서 결성돼 ‘인디 걸그룹’ ‘시간여행 걸그룹’을 기치로 화성 가창을 전면에 내세운 1950~60년대식 복고를 꾸준히 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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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렛츠는 22일 SXSW 공식 폐막 파티까지 초청됐다. 이들이 로네츠의 ‘비 마이 베이비’를 부를 때는 백인 장년층 관객들의 눈가가 젖었다. 바버렛츠는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차례 단독공연도 열었다. 토론토의 프리랜서 기자 스티브 매클린은 “SXSW 홈페이지를 통해 우연히 알게 돼 빠졌다. 우리도 잊고 있던 우리 옛 음악을 동양인들이 이렇게 잘 소화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한가. 빅 스타까지 확언할 순 없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요즘 한국 인디 음악인들의 해외 시장 약진은 주목할만하다. 록 밴드 솔루션스, 아시안체어샷, 노브레인은 각각 마이애미, 시카고, 내슈빌에서 최근 현지 프로듀서와 녹음을 마치고 SXSW에 합류했다. 바버렛츠의 안신애는 “유튜브에서 우릴 보고 찾아온 현지 팬이 상당했다. 자신감을 갖고 해외시장을 노크하겠다”고 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