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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김경률 아파트 20층서 추락사 "빨래와 함께 떨어졌다" 목격자 증언

입력 | 2015-02-23 15:05:00

당구선수 김경률이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012년 아시아캐롬선수권 3쿠션 우승 당시 환호했던 모습.


김경률

국가대표 출신 당구선수 김경률(35)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15분경 고양시 행신동의 한 아파트 인도에 김경률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김경률은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 아파트 20층에 사는 부모 집을 찾았고, 사고 당시 부모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김경률와 함께 왔던 가족은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경찰은 유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김경률이 20층 부모 집 창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자살 또는 실족사 가능성을 놓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나 다툼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도 없고 신체에 외상도 없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목격한 주민이)빨래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와서 보니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 요청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경률은 2주 전 메이저 당구업체와 후원계약을 체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한편, 김경률은 3쿠션 세계 랭킹 8위의 정상급 선수다. 2010년 수원 월드컵과 터키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당시 한국인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인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다. 2013년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 당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고인의 빈소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명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이다.

사진=당구선수 김경률/동아일보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