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앤턴/살만 루슈디 지음/김진준 김한영 옮김/824쪽·3만3000원·문학동네
저자 살만 루슈디는 “이야기는 생득권이다. 아무도 그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 고 썼다. 동아일보 DB
대개의 종교, 또는 종교적 성격을 가진 집단은 내부 문제에 대한 공개적 의혹 제기와 비판에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 비판이 지닌 논리의 밀도나 언사의 정돈 방식은 상관없다. 반응의 양식은 마녀사냥. 요구조건과 결말은 모호하다. 옛 유럽처럼 눈엣가시를 화형대에 매달기 쉽지 않은 시대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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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의 독설에 깔린 상대주의의 오류(우리와 다른 너희를 증오한다)에 대항하기로 했다”고 결심한 투사의 숭고한 회고담은 아니다. 공포에 떨면서도 어째서 자존심과 고집을 버릴 수 없었는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스스로 까닭을 찾아나갔다. 책 말미는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으로 결말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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