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단명국

○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도전자결정전 ２국 ５보(84∼101)

84는 승부수.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어 살자고 하면 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흑 4로 뻗으면 백은 대마를 살리겠지만 이길 희망은 거의 사라진다.

흑이 85로 쌍립을 서 끊기는 것을 방지하자 백 대마가 사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백은 86부터 대마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90으로 마늘모로 다가선 데 대해 91로 안전하게 물러서서 받은 것은 정수. 백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가능한 수이기도 하다.

백은 94로 최대한 궁도를 넓혔다. 하지만 이어 떨어진 95가 흑의 결정타였다. 백이 96으로 붙여 보았지만 흑이 둔 97이 또한 정확한 응수. 101까지 빈틈없이 응수하자 백은 돌을 거두었다. 101수만에 끝난 단명국. 계속 둔다면 참고 2도처럼 백 1부터 백을 살리려 애를 쓰는 것. 하지만 어렵지 않은 수순으로 흑 14까지 백이 두 집을 내는 수단은 없다. 백 대마 사망.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며 호조를 보이던 김지석 9단.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1국에서도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하지만 2국에서 쉬운 수를 보지 못하는 착각으로 쉽게 상대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3국에도 영향을 줄 만한 허무한 패배다. 3국이 볼만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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