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젊음의 도전]
제아무리 좋은 취지로 세운 사회적 기업이라도 몇 년 못 가 문을 닫는다면 구성원이나 고객에게 민폐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지원된 예산이 낭비된다는 지적도 피할 길이 없다. 예비 사회적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도하는 전문가들은 “공익가치를 추구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태 SK-KAIST 사회적기업가센터장이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경영 능력’이다. 이 교수는 “사회적 기업도 엄연히 사업인데 경영을 전혀 모르고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최대한 단기간에 초기 자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원금이나 빌린 돈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규모에 맞게 경영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도 필요하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업이 안 되다 보니 창업을 생각하고, 그러다 공익적 가치에 끌려 무턱대고 일을 키우는 젊은이들도 있다. 아이디어도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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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시점부터는 정부가 손을 떼고 민간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비영리 부문에 지나치게 관여하다 보면 의존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 대신 민간 투자는 활성화돼야 한다. 이 교수는 “참을성 있는 자본이 2차, 3차 투자를 해 줘야 건전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과 싱가포르 등은 사회적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회적 거래소’를 만들어 사회적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