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종사촌 아우는 70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용달차로 배송 일을 하고 있다. 아우는 2주 간격으로 쉬는 날이 되면 우리 집에 용달차 가득 물건을 싣고 온다.
그 물건들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새댁들이 버린 것들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모아뒀다가 가지고 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옷장을 싣고 왔다. 이렇게 깨끗하고 쓸 만한 것을 내다버리다니….
우리 시골집은 넓어서 그 물건들을 놓아둘 공간이 넉넉하다. 가져다 놓으니 여러모로 쓸모 있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모두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 모두가 있을 때 잘하는 절약 정신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새해에는 꼭 이를 실천했으면 한다.
곽민식 경기 광주시 퇴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