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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영화 늦둥이의 첫 작품 “연애의 느낌 잘 살렸죠”

입력 | 2015-01-19 06:55:00

연기자 이승기가 데뷔 10년째에 드디어 영화에 출연했다. 흥행의 전조를 밝힌 ‘오늘의 연애’가 그 무대다. 소녀시대 윤아와 1년 넘게 사귀면서 로맨틱함이 물올랐는지 이승기의 연기가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오늘의 연애’로 스크린 데뷔 이승기

이승기(28)는 스스로 “영화 늦둥이”라고 칭했다.

데뷔한 지 정확히 10년째 되는 올해 영화로 데뷔한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수식어라고 했다. “20대 마지막에 영화로 데뷔했고 다행히 조각 같이 생긴 배우가 출연하는 멜로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를 만났다”고도 했다.

이승기가 30대를 앞두고 데뷔작으로 택한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제작 팝콘필름)는 개봉 첫 주말 동안 약 100만명을 모았다. ‘국제시장’에 이은 흥행 2위이자 ‘허삼관’ 등 경쟁작을 따돌린 성적이다. 로맨틱 코미디가 다른 장르에 비해 개봉 초반 빠르게 관객을 모으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흥행 속도는 상당 부분 ‘팬덤’ 강한 이승기의 인기에 기댄 바 크다는 평가다.

그는 드라마로 쌓인 인지도 덕분에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으면서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심사숙고한 탓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장르가 ‘제한’돼 있던 탓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오늘의 연애’를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웃겼다.”

“사람들은 내가 로맨틱 코미디를 자주 했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오늘의 연애’는 좀 다르다.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되고 여자주인공은 ‘남자답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오늘의 연애’는 18년 동안 ‘베스트 프렌드’로 지내온 남녀의 이야기다. 이승기는 술 대신 콜라를 마시는 초등학교 교사 준수를 연기했다. 상대는 입만 열면 욕부터 나오는 ‘술고래’ 현우. 연기자 문채원이 맡았다. 영화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전형적인 구조를 띈다. 식상한 이야기의 단점을 채우는 건 이승기와 문채원이 보여주는 ‘캐미’(남녀의 화학작용)다.

“캐미는 연기력과 별개인 것 같다. 실제 사귀는 사이라면 연애의 느낌은 노력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문)채원과의 호흡은 정말 좋았다.”

두 사람은 2009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엔 영화와 반대의 설정이었다. 조연이던 문채원이 주인공인 이승기를 맹목적으로 짝사랑했다.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7%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승기는 6년 만에 다시 만난 문채원과 더 편한 친구가 됐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영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하지만 영화를 벗어난 실제 상황이라면 이승기는 “현우 같은 여자와 연애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현우를 내 여자라고 하기엔 고민이 좀 필요하다. 분명 매력은 있다. 사람들도 매력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연애도 현실이다. 현실에서 어떻게 현우와 연애를 하겠나. 거의 매일 술에 취해 널부러지고 욕만 하는데.(웃음)”

실제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1년 넘도록 연애 중인 이승기는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그는 ‘연적’인 남자를 찾아가 ‘내 여자를 그만 만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실제로 비슷한 처지라면 그는 “찾아가지 않고 그만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했다. ‘두뇌’를 쓰겠다는 뜻이다.

당장 영화를 알리는 활동에 집중해야 하는 그는 3월에는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음반, 예능프로그램과 이제 영화까지 거의 모든 장르에서 활동하는 분주한 일상인데도 “그래도 고정 프로그램이 없어 살 만하다”고 오히려 반겼다.

“2년 전까지 3박4일 여행은 꿈도 못 꿨다. 이젠 일주일까지 노려볼 만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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