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삼성 류중일 감독의 “한화가 우승후보”라는 발언에 “삼성의 강세가 몇 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가 초반 승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정 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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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근 감독, 류중일 감독 평가에 뼈있는 대응
6승13패·4승12패·4승1무11패
삼성 상대 3년연속 ‘처참한 성적’
“특정 팀한테 당하면 타격이 크다”
김성근 감독, 초반 승부 주력 각오
“허허. 우리한테 얼마나 더 이기려고…”
삼성 류중일(52) 감독이 한화를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에 한화 김성근(73) 감독은 “우리한테 얼마나 더 이기려고 그러나”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삼성 같은 강팀이 우리한테 신경 쓰다 다른 팀한테 당할 수 있다. 우리한테 이기나 지나, 다른 팀한테 이기나 지나 1승이고 1패 아니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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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그렇게 특정 팀한테 일방적으로 당하면 타격이 크다”면서 “삼성과 박빙승부를 하다 승부처에서 수비 미스 하나로 쉽게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나 싶다”고 촌평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한화의 선수층과 전력 차이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말했다. “밖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한화에 와서 보니 전임 감독들이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렇다. 선수층을 보니 레귤러(주전선수)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이고, 20대가 없다. 스카우트나 팀 운영을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선수 편성에서 완전히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류 감독이 한화를 우승 후보로까지 높이 평가한 데 대해 “삼성이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는데 몇 년 더 가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하며 화답했다. 단순한 립서비스는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를 갖고 있다. 이승엽이나 최형우나 위가 확실하다. 그게 강한 거다. 확실한 위가 없으면 아래 있는 선수들이 그만큼 못한다. 어느 정도는 했겠지만 지금 같이는 못하지 않았겠나”라면서 “이승엽이 30홈런 100타점 쳤다. 마흔 살에. 우리는 레귤러하고 백업하고 경쟁이 안 되잖아. 우리뿐만 아니라 각 팀마다 주전급이 쓰러졌을 때 2군 선수들이 나오는데 미달된 아이들이 많이 나왔다. 삼성은 달랐다.”
평소 비상시에 대비해 신인선수를 풍부하게 뽑아 육성하고, 백업요원까지 미리 준비를 해 놓은 것이 4연패를 한 삼성의 우승 원동력이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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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