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엄중한 기율위반 조사”… 시진핑 反부패 사냥 정점 치달아
22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후 전 주석의 비서실장(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지낸 링지화(令計劃·58·사진)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 부장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공산당 총서기 비서실인 중앙판공청의 주임을 맡는 등 전 정권에서 실세 중의 실세였다. 현 중국 지도부를 선출한 2012년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는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현재 시진핑 포함 7명) 후보로도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특히 링 부장이 저우 전 서기와 함께 시 주석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설까지 제기되면서 주요 사정 대상이 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들에서는 링 부장을 저우 전 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 군 부패의 몸통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함께 ‘부패 4대 천황’이라고 지칭하며 그가 마지막 반부패의 제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돌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올해 6월 링 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산시(山西) 성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에 이어 10월에는 동생인 사업가 링완청(令完成)을 잡아들임으로써 그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당국이 최근 링완청의 자백으로 산시 성 모처의 링 부장 집안의 재산 은닉처를 덮쳐 트럭 6대 분량의 은닉 뇌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