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 2020년 쏘아올릴 한국형 발사체 개발 한창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는 한국형발사체에 들어갈 연소기를 시험할 수 있는 10층 규모의 설비가 새롭게 들어섰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추진시험평가팀장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75t급 연소기 연소시험을 3차례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흥=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8일 차가운 바닷바람을 뚫고 도착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지난해 1월 나로호를 우주에 쏘아올린 이곳은 2020년 발사될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었다.
○ 1초에 243kg씩 145초 동안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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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시험 때는 3000도에 이르는 고온의 화염이 뿜어 나온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 초당 1800L의 물을 뿌려주는데, 이때 배출되는 수증기를 내보내기 위한 굴뚝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혹시 모를 폭발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설비는 두께 1m의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여 있다.
○ 시험설비 10종 중 6종 완공, 나머지도 착공
언덕을 넘어가자 터보펌프 시험설비도 모습을 드러냈다. 터보펌프는 엔진에 연료와 산화제를 고압으로 뿜어내는 장치로 이곳에서 7t급, 75t급 엔진에 들어갈 터보펌프를 모두 시험할 수 있다. 현재 75t급 터보펌프 1호기 개발을 마치고 지난주 최종시험까지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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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세워질 시험설비는 4종으로, 75t급 엔진을 개발한 뒤 지상에서 연소하는 시험설비와 고공의 진공 환경에서 연소하는 시험설비, 7t급 엔진을 연소하는 시험설비 등 3종은 착공한 상태다. 완성된 1, 2, 3단을 시험하는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도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 발사대와 추적소도 준비 착착
시험설비와 함께 발사대 건설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는 높이 47.5m, 무게 200t으로 33.5m, 140t인 나로호보다 크고 무거워서 새로운 발사대가 필요하다. 당장 2017년 75t급 엔진 하나로 로켓을 시험발사할 때에는 기존 나로호 발사대 시스템을 일부 개조해 사용할 예정이지만 2020년 발사할 한국형발사체는 전용 발사대인 ‘한국형 발사대’에서 우주로 향한다. 이를 위한 예비 설계가 내년 2월 완료된다.
한국형발사체의 위치를 추적해 비행궤적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추적소도 추가로 구축한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에는 추적 레이더가 1기씩 있지만 관측 범위인 3000km를 넘어선 곳에 추적소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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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근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모든 시험설비가 완공되는 2016년이면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완연히 본궤도에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