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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하던 자리에서 이젠 전기차 충전하세요”

입력 | 2014-12-09 18:19:00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중전화 부스 자리에 전기차 충전설비가 들어선다.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활용해 원격으로 전력사용량을 검침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한국전력과 KT는 9일 전남 나주시 전력로 한전 본사 신사옥에서 '스마트그리드 협력사업 주요성과와 향후 계획에 관한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한전과 KT는 올 5월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사업을 개발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우선 내년 5월까지 서울·광주·전남 2000가구를 대상으로 LTE 지능형 전력계량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 검침원이 매달 일일이 각 가구를 방문해 전력사용량을 측정하던 방식을 LTE망을 통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면 세계 지능형 전력검침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에도 속도를 붙인다. 국내 관련 기업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18년까지 5500개의 충전 인프라를 설치한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중전화 부스 자리를 비롯해 변전소, KT플라자 등 두 회사가 보유한 사업장 등에 전기차 충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한전이 사업을 총괄하고 KT가 서비스 운영 등을 맡는다.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SPC 참여를 타진 중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KT와의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대 협력사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해 국가 차원의 에너지 문제 해결 및 신사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또 광주·전남권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기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 에너지 자립섬(마이크로 에너지그리드) 구축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한전은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 지역을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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