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비용 부담, 최대 2000만원서 400만원으로 줄어
성 씨처럼 수술비 부담 때문에 유방재건술을 주저하는 유방암 환자들의 고민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병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건강보험에 유방재건술이 포함돼 비용이 1000만∼2000만 원에서 400만 원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방절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됐지만 재건은 미용성형이라는 인식 때문에 건보 혜택을 받지 못했다.
유방 재건은 유방암 환자의 삶의 자존감과 만족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의 62%가 “내가 장애인과 다를 바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문병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유방암센터장은 “위암 환자가 위를 절제하면 식도와 소장을 연결해 소화기능을 복원해주는 수술을 해주듯 유방의 암을 절제했으면 원래대로 복원을 해주는 것까지를 치료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하지만 비용 때문에 10명 중 3명꼴로 재건술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구현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자가 조직을 이용하면 근육과 혈관을 모두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경과가 좋은 편이다”며 “다만 향후 새로운 유두와 유륜을 만드는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측면에서 유방재건술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해 온 복지부는 유방암 환자의 ‘자가조직 활용 재건술’의 의료수가를 약 800만 원 선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자기부담금은 약 50%. 이럴 경우 환자가 내는 비용은 약 400만 원으로 준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방재건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연간 비용이 400억∼550억 원 필요하다”며 “의료수가를 최종 결정하는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서 가격은 미세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