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소사이어티’ 전
김기라의 ‘Demonized Script’. 갖가지 악마의 이미지를 음습한 음향과 함께 양껏 보여준다. 대안공간루프 제공
도입부에서 눈길을 끄는 건 김기라의 영상 설치작업 ‘Demonized Script(악마화 각본)’다. 영사기 3대를 조금씩 맞물리도록 틀어놓고 세상 곳곳 악마의 이미지를 엮어 보여준다. 등 뒤로는 신음, 단두대, 흐느낌이 뒤섞인 것이라 짐작되는 음향이 울려온다. 작가는 ‘편집’만 했을 뿐이다. 예술일까 아닐까.
스페인 작가 파블로 발부에나의 ‘Para-Site(3개의 좌대)’는 영상 설치를 사용해 현실 공간을 왜곡한다. 빛을 반사하는 물질의 성질을 감안해 섬세하게 프로그래밍한 영상을 비춰 딱딱한 공간이 저절로 확장하고 줄어들고 변형하는 듯한 상황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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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