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247만명 모은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민호역 한국계 이기홍 “송강호-최민식과 연기해 봤으면”
‘메이즈 러너’에서 배우 이기홍이 맡은 ‘민호’는 주인공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민호 캐릭터는 원작 소설 작가 제임스 대시너의 한국인 조카사위의 이름을 빌려 탄생했다고 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제임스 대시너의 원작 소설을 읽자마자 민호를 좋아하게 됐지만 한국에서 영화가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어요. 한국에서 성원을 받는다는 게 저에겐 의미가 큽니다.”
이기홍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여러 차례 했다. 그는 여섯 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서 자랐다.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를 통해 데뷔한 뒤 ‘모던 패밀리’ ‘더 나인 라이브스 오브 클로이 킹’ 같은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해왔다. 메이즈 러너의 주조연급 캐릭터인 민호는 그가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비중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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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이기홍의 한국어 실력도 화제다. “10년 넘게 한국을 찾은 적 없지만 가족들과는 늘 한국어로 이야기한다”는 그는 할아버지가 지어준 한국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한동안 영어 이름을 쓴 적도 있지만 저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이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제 근본을 알려주는 거니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는 내년 개봉하는 속편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에도 나올 예정이다. 그는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일해 보고 싶어요. 송강호 씨와 최민식 씨를 정말 좋아해요. 배우로서 그분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