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홉 살 소년 리 사오(Li Shao)의 엄마인 미혼모 리 텅(Li Teng·39)은 6일 오전 중국 주해 시 경찰로부터 거리에서 발견된 아들을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나타나 이미 얼굴을 비춘 바 있다.
경찰이 엄마를 피해 도망하다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던 사오 군을 발견해 경찰서로 데려와 보호자인 사오 군의 엄마에게 연락을 취했던 것. 하지만 경찰은 당시 사오 군이 집에 가느니 차라리 경찰서에 남겠다고 말하며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엄마를 보고도 집 가길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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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오 군은 쇠사슬을 거부하며 길가에 있는 나무를 붙잡고 매달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경찰과 다시 대면한 사오 군의 엄마 리 텅은 “아들은 내가 하라는 대로 한 적이 없다. 통제할 힘이 없다. 아들은 틈만 나면 집을 뛰쳐나가려고 시도한다”며 “집을 나간 건 이번이 다섯 번째쯤 된다. 다신 이런 일이 생겨선 안 된다고 생각해 쇠사슬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집을 나가 혼자 거리를 배회하다 차에 치여 죽는 것보단 안전할 거란 생각이 들어서다”라며 진심으로 아들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그동안 무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고, 육아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이에 경찰당국은 리 텅에게 사회복지사를 연결해 도움을 주고 지속적으로 이 가족을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