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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주식, 라면]액상수프, 사각용기, 왕뚜껑, 하얀국물… 라면 혁신 30년

입력 | 2014-09-22 03:00:00

팔도




팔도 도시락 라면을 먹고 있는 러시아인들.

지난해는 국내에 라면이 도입된 지 50년이자 팔도가 고객들에게 라면을 선보인 지 3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였다. 기존의 라면 맛에 길들여져 있던 고객들은 새로운 라면의 탄생을 바라고 있었고, 팔도는 1983년 9월, 국내 최초로 액상수프를 활용한 ‘팔도라면 참깨’와 클로렐라를 활용한 ‘팔도라면 클로렐라’를 출시하며 라면사업에 뛰어들었다.

팔도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겠다는 목표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팔도의 축적된 액상수프의 기술력은 1984년 출시한 ‘팔도비빔면’에 적용되어 국내 계절면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이 되었으며 출시 이후 30년 동안 8억 개가 판매되었으며 3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스테디셀러이다.

팔도의 라면사업은 용기면 시장 선점에 성공하면서 더욱 안정 국면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1986년 세계 최초로 사각용기를 활용한 ‘도시락’을 출시하며 라면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도시락’이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팔도가 용기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현재 ‘도시락’은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에서는 용기면 시장에서 약 60%를 점유하고 있다.

왕뚜껑부터 꼬꼬면까지 다양한 제품군

1990년에는 대형 용기면 ‘왕뚜껑’을 출시했다. 기존의 제품들이 뚜껑을 전혀 활용할 수 없어 뜨거운 용기를 들고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대접 형태의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팔도는 이 여세를 몰아 1993년 당시에는 고가였던 1000원 가격의 ‘빅쓰리(Big-3) 프리미엄 용기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2002년 출시된 ‘일품해물라면’은 네가지 해물(오징어, 새우, 홍합, 미더덕)이 첨가되어 정통 해물 맛을 더욱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며 2009년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틈새라면빨계떡’(스코빌지수 8557SHU)을 출시하며 매운맛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7년에 출시된 ‘일품짜장면’은 팔도의 짜장 소스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짜장 라면이다. 일반 분말수프로 만들어진 짜장 라면과는 달리 진짜 춘장과 감자, 돼지고기, 양파 등 큰 건더기를 직접 볶아 만든 짜장 소스(액상)가 들어 있어 야외에서도 고급 짜장면을 먹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2011년 출시되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꼬꼬면’은 하얀 국물 라면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2012년 출시한 ‘남자라면’도 출시 첫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팔도 최재문 대표이사는 “팔도는 라면시장의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흡수해 도전적인 제품,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제품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고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팔도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팔도비빔면(위 사진). 과 왕뚜껑

팔도비빔면과 왕뚜껑, 맛있게 먹기

여름철 인기제품이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비빔면의 대명사 ‘팔도비빔면’이 올해로 출시된 지 30년을 맞았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6월 5일 계절면 제품으로 출시하여 여름철에만 한정적으로 판매되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사계절 판매되기 시작했다.

‘팔도비빔면’은 당시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던 라면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으로 여름철 집에서 삶아먹던 비빔국수를 라면으로 개량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분말수프 형태의 라면시장에서 액상수프의 개념을 도입하였고, 차갑게 먹는 라면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하며, 계절면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팔도비빔면’은 출시 이후 30년 동안 8억 개가 판매되었으며 3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골뱅이와 비빔면을 섞어먹는 ‘골빔면’이 유행하며, 470억 원의 최대 매출을 올렸으며 비빔면 시장에서 67%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990년에 출시한 ‘왕뚜껑’은 ‘넓은 용기’와 ‘뚜껑’, 그리고 ‘푸짐함’이라는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로 대형용기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제품이다. 왕뚜껑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편리함과 함께 얼큰한 국물맛, 푸짐한 용량으로 청소년들의 식사대용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왕뚜껑’ 제품에 ‘뚜껑’의 기능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여 재장착했다. 대접형태의 ‘뚜껑’에 라면을 덜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용기를 들고 먹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 외에도 제품에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외부로 열이 나가는 것을 막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남자라면(위 사진). 과 일품해물라면

그리고 또다른 팔도의 대표선수들

2012년 3월 출시한 ‘남자라면’은 소고기 육수베이스에 야채의 혼합 육수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진한 국물에 마늘을 듬뿍 넣어 알싸하고 개운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또 면발을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남자라면’은 출시 16개월 만에 5000만 개 누적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매월 300만 개 이상을 판매한 셈으로 대한민국 전 국민이 1개씩 먹은 꼴이다. 팔도는 지난해 말 ‘남자라면’ 용기면을 먼저 리뉴얼한 데 이어 ‘남자라면’ 봉지면을 마늘의 맛과 향을 강화한 제품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한다.

팔도가 2002년에 출시한 ‘일품해물라면’은 오징어, 새우, 홍합, 미더덕이 첨가되어 정통 해물 맛을 훌륭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 면발에 양파즙을 넣어 더욱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 사각용기면으로 독특하고, 안정성이 뛰어나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락’은 외국에서도 인기다. 러시아, 미국 등 이미 판매기반이 확고한 지역 외에도 아시아, 유럽 등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1986년 출시된 ‘도시락’은 현재 3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도시락’은 총 36억 개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금액으로는 12억 달러에 달한다.

팔도는 급식시장과 도시락전문점 등의 확대로 인해 변화되고 있는 현재의 도시락 감성에 맞도록 지난해 11월 ‘도시락’ 제품의 맛과 디자인을 새롭게 개선해 출시했다. ‘도시락’은 기존의 얼큰한 맛에서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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