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극심, 수난의 마운드 타이틀 유력한 밴덴헐크 역대 가장 높아 한화는 32년만에 첫 6점대 기록 불명예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올 시즌 후반기를 시작하며 밝힌 각오다. 류현진은 시즌 내내 승수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비의 도움이 큰 승리 투수와 달리 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능력에 전적으로 달려 있는 기록이다. 투수들이 가장 탐내는 개인 타이틀인 이유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투수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적은 딱 3번 있었다. 해태 선동열(현 KIA 코치)이 1986, 1987, 1993년 기록했던 0.99, 0.89, 0.78이다.
올 시즌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도 훌쩍 높아졌다. 한화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6.11이다. 프로야구 원년 삼미(6.23) 이후 32년 만에 처음 등장한 6점대 기록이다. 한화는 에이스 이태양조차 현재 평균자책점이 4.70이다. NC의 팀 평균자책점 4.48보다 높다.
마운드의 부진은 경기 시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 시간은 정규 이닝만 평균 3시간 25분으로 역대 가장 길다. 올 시즌은 투수들에게 잊고 싶은 ‘흑역사’로 남게 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