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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한강에 하얀 등대가?… 알고보니 옛 수위관측소

입력 | 2014-08-30 03:00:00

가까이 있어도 잘 몰랐던 5가지 이야기




서울시민에겐 늘 가까이 있는 한강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도 많다. ‘한강에 얽힌 뒷이야기’ 5가지를 소개한다.

①한강에도 ‘등대’가 있다?=한강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새하얀 구조물이 서 있다. 딱 보면 등대 같지만 ‘옛 용산 수위관측소’다. 1924년 건립돼 50여 년간 한강 물높이를 측정해 온 곳이다. 6·25전쟁 때 잠시 가동을 중단한 것 말고는 1925년 초부터 1976년 9월까지 50여 년간 줄곧 한강의 수위를 측정해 왔다. 서울시는 1977년 폐쇄 이후 서울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②한강이 얼면 썰매를 탈 수 있다?=꽁꽁 언 한강에서 썰매를 타는 건 이제 옛이야기다. 최근엔 지구온난화로 강 표면만 얇게 얼기 때문이다. 참고로 겨울철엔 ‘첫 결빙’이라는 대대적인 보도를 접하게 되는데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때를 뜻한다. ‘한강 해빙’도 마찬가지로 이 지점에서 관측한다.

③한강에 쓰레기 버릴 땐 1초, 수거할 땐?=올해 한강에 버려진 쓰레기는 4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캔이나 병부터 자전거, 홍수에 떠내려온 폐선박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크고 작은 쓰레기를 찾기 위해 수중음파탐지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잠수요원이 물속에서 쓰레기를 찾고 수거하는 데 1회 평균 90분가량 걸린다.

④한강이 범람하면 나타나는 문이 있다?=한강엔 홍수가 나면 한강물의 범람을 막는 숨은 영웅 ‘31개문’이 있다. 바로 한강 나들목에 설치된 철문 ‘육갑문’이다. 육갑문은 한강이 범람했을 때 도심으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강 나들목에 설치한 홍수 유입 방지 수문이다.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의 유입 위험이 있으면 해당 구청의 관리자가 셔터 내리듯 육갑문을 내린다.

⑤한강에 ‘미나리’가 난다?=서울 한강 원효대교 북단에는 ‘수생식물 식재장’이 있다.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미나리’. 한강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이곳에서 미나리를 재배해 홀몸노인과 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곳 미나리는 수확 전 중금속 검사를 마쳐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인 데다 강물 정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후문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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