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前 2시간 동선 CCTV 확인… 연행장소 길 건너편 ‘민망한 활보’
길거리 음란행위 사건과 관련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2일 오후 9시 50분경부터 오후 10시 24분까지 제주지검장 관사, A여고 주변 왕복 6차로 도로변 인도와 건물 등에서 배회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김 전 지검장이 12일 밤 연행됐던 제주소방서 인근 음식점 주변 건물 등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경찰 관계자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김 전 지검장 추정 인물은 12일 오후 9시 50분경부터 동선이 확인됐다.
이 모습은 경찰이 가장 중요한 증거로 확보한 영상으로 모 여고 인근 건물 1층 업소(오후 11시까지 영업)의 조명이 인도로 밝게 비추면서 신체중요 부위를 드러낸 음란행위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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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CCTV 영상 분석자료를 넘겨받은 뒤 영상에 포착된 인물이 김 전 지검장인지를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의 발표가 하루 미뤄지면서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이 혐의를 부인한 채 13일 오전 11시 30분경 풀려났음에도 14일 오후 2시까지 관련 증거자료인 CCTV 영상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지검장의 변호를 맡은 문성윤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처가 불분명하고 검증되지 않은 CCTV 영상 등이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개인정보와 명예훼손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