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mgur.com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이스트서식스 주(州) 이스트본 해변에서 음료수 병을 들고 섹시한 포즈를 취한 비키니 차림의 여성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 속 여성은 이 지역 랜드마크인 ‘이스트본 피어(Eastbourne Pier)’가 불에 타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는 중에 이를 배경으로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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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찍힌 곳은 영국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약 1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스트본 바닷가. 이곳에 144년 동안 자리하고 있던 항구가 이날 불에 타면서 8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에 동원됐고 구조물 상당 부분이 불에 타 소멸됐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피 무늬 비키니를 입은 이 여성의 이름과 나이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이 여성이 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외모를 닮았다고 말하며 그가 이 심각한 상황에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아 보인다고 덧글을 달았다. 또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불에 탄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스트본 피어는 우리의 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라는 덧글을 남겼다.
한편 이 지역 하원 의원 스티븐 로이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영국의 역사적인 항구가 화재로 타버리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스트서식스 주 소방당국이 조사 중에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