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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류현진 ‘옥에 티’는? 커쇼-그링키와 비교해보니…

입력 | 2014-07-29 15:48:00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조정은 성공적이다. 마운드의 '빅3' 잭 그링키-클레이튼 커쇼-류현진을 필승카드로 묶어 후반기 방문 9연전 마지막 시리즈인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다저스만한 빅3 선발은 없다. 3명이 동시에 다승 레이스를 벌이며 12승씩을 총 36승을 거두고 있다. 선발진 가운데 다저스의 뒤를 쫓고 있는 팀이 디트로이트다. 맥스 셔저와 릭 포셀로가 12승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한 때 에이스였던 저스틴 벌랜더가 9승으로 총 33승이다.

류현진은 지난 주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각각 승리를 올려 팀 선두 탈환의 선봉장이 됐다. 빅3 가운데 후반기에서는 유일하게 2승이다. 하지만 류현진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지만 에이스 커쇼와 그링키와 비교해 2%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꼭 구속이 문제는 아니다. 류현진의 직구 평균구속이 2~3km정도는 느리다. 그러나 구속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그렇다면 평균 155km를 뿌렸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다저스 에이스가 됐어야 했다.

관건은 승부처에서의 집중력이다. 아울러 한 순간에 무너지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상대 간판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1회 151km(94마일)를 두 차례나 찍었다. 3회에는 149km(93마일)를 몸쪽으로 뿌려 삼진을 솎어냈다. 그러나 2점 차로 앞선 5회 말에는 포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결국은 집중력이었다. 올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이유는 두 차례 대량 실점이 결정적이다.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점), 7월 9일 디트로이트와의 인터리그에서 2와 3분의1이닝 7실점한 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데뷔해 기대 이상으로 팀에 공헌을 하고 있다. 1년을 경험하고 다승선두 경쟁을 벌일 정도로 호투하고 있다. 어깨 염증으로 23일 동안의 공백도 딛고 일어섰다. 그러나 커쇼나 그링키와 비교할 때 한 순간에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나 아쉬움을 준다. 주로 하위 타선과 승부 때 생기는 일이다. 샌프란시코전도 2회까지 천적 타자들을 퍼펙트하게 막았다. 3회 들어 제구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하위타선에 많은 공을 던지고 2번 헌터 펜스까지 이어져 선취점을 내줬다. 1, 2회 상위타자를 상대할 때만 해도 17개의 투구로 7회 이상 8회까지도 가능한 투구였다. 3, 4회에는 53개의 공을 던졌다. 4회까지 삼진 3개를 포함해 통산 11타수 무안타로 절대 우위를 보였던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허용한 적시타도 볼카운트 1-2에서 풀카운트까지 이어지며 내준 것이다.

빅3의 투구내용을 보면 류현진이 그링키보다 퀄리티스타트에서 한 경기 앞선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 차례 최소 이닝 피칭을 한 탓에 평균 6이닝이 채 안된다.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최소 7이닝 피칭을 해야 제2선발급이라 할 수 있다. 허리통증으로 장기간 빠졌던 커쇼는 다시 사이영상 투구 폼을 되찾았다. 이 페이스가 유지되면 올해도 사이영상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몸값 이상으로 훌륭한 피칭을 하고 있다. 다소 아쉬움이 남아서 하는 지적일 뿐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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