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간사이전력 부사장 폭로… “18년간 年2회 1억원씩 전달”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이 역대 총리 7명에게 18년간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증언이 나와 일본 사회에 파문이 예상된다. 이 자금은 모두 소비자들이 납부한 전기요금으로 마련됐다.
아사히신문은 28일 나이토 지모리(內藤千百里·91) 전 간사이전력 부사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69시간에 걸쳐 원전을 운영하는 전력회사와 정치권의 검은 유착을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나이토 전 부사장은 아시하라 요시시케(芦原義重) 간사이전력 사장 겸 회장의 정치 담당 비서를 지낸 인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허술했던 원전 관리체제의 근본 원인을 후세에 밝히기로 결심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적어도 1972년부터 18년간 재임했던 역대 총리 7명에게 연간 2차례 종이봉투나 보자기로 싼 1000만 엔(약 1억63만 원)씩의 헌금을 전달했다. 나이토 전 부사장이 직접 전달할 때가 많았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주로 새벽에 총리 자택을 방문했다.
광고 로드중
나이토 전 부사장은 각 전력회사가 1974년 정치인 헌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에도 간사이전력은 몰래 자금을 계속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사이전력과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역대 총리 측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