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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밝게 웃던 유채영, 마지막도 웃으며 떠나…

입력 | 2014-07-25 06:55:00

유채영.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위암 투병 끝 가족들 곁에서 생 마감

가수 유채영(41·본명 김수진)이 생전 보여준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 암세포와 힘겹게 싸우면서도 자신을 아끼는 이들을 위해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무대를 꿋꿋이 지키려 애썼다.

지난해 10월 위암 수술을 받은 뒤 암세포가 다른 장기들로까지 전이돼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유채영은 무대에 대한 애정과 삶을 향한 애착을 놓지 않았다. 방송 출연 횟수는 줄었지만, 자신을 찾는 행사 무대에서는 온 힘을 쏟아냈다. 올해 초 한 행사에서 유채영은 위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고인의 병마와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1년6개월 동안 진행했던 MBC 라디오 표준FM ‘좋은 주말 김경식, 유채영입니다’에서 최근 하차하고 2주 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21일 한때 위독한 상황을 이겨내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김창렬, 박명수, 정준하, 김미연 등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많은 팬들이 그의 회복을 간절히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유채영은 24일 오전 8시 남편과 가족들 곁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연기자 김현주를 비롯해 개그우먼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도 유채영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다. 오전 11시께 장례식장 특2호실에 빈소가 차려진 뒤 영정 속에서는 고인이 늘 그랬듯,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 특유의 활달하고 쾌활한 웃음은 이제 추억으로 남았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과 함께 DJ를 맡았던 김경식이 가장 먼저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채정안, 김제동, 신봉선, 박준형·김지혜 부부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장례는 기독교식 3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26일 오전 7시40분. 고인의 시신은 인천 화장장에서 화장 후 인천 가족공원 서현추모공원에 안치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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