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학을 달린다/신우원내과 신우원 원장 칼럼]
C형간염은 한번 감염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만성화되면 간경변증(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어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과 간암을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 중 80% 이상이 만성 간염을 앓게 된다. 대한민국 간암의 20%는 C형간염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데도 불구하고 C형간염 환자 중 7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여부도 모른 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간염 경구용 치료제인 ‘리바바린’과 병용하면서 완치율이 40%로 높아지기도 했다.
바이러스에 대한 심도 싶은 연구 끝에 2001년에는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용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 치료법은 간염 완치율을 80%로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10년이 넘도록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세 가지 약물을 병용해 완치율을 더욱 높인 ‘삼제요법’이 개발됐다. 기존의 표준치료법에 약물 한 가지를 추가해 치료효과를 높인 것이다.
지난해 대한간학회에서 ‘2013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이 치료방식은 기존에 쓰이던 치료법보다 완치율을 더 높여 간염치료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리는 검진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치료 가능성도 높아진다.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경험이 있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C형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술 도중 상처를 내어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피어싱, 문신 등 시술을 경험한 사람은 감염 여부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칫솔, 면도기, 이발기를 이용한 사람도 검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