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반대’ 캐머런 EU서 고립… 英언론-정당 “총리 완패” 비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융커를 반대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가 EU에서 고립되고 영국이 탈퇴할 상황에 놓였다”고 29일 보도했다.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현 집행위원장 후임으로 융커 전 총리를 지명했다. 이날 표결에서 26개국이 융커 전 총리의 집행위원장 지명에 찬성 표를 던졌고 영국과 헝가리 등 2개국만 반대했다. 융커는 다음 달 16일 유럽의회에서 공식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중심의 강력한 EU를 꿈꾸는 융커의 선임으로 영국은 역내 영향력이 약화될 처지에 놓였다. 영국은 그동안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채 경제적으로는 자국 화폐인 파운드를 기반으로, 정치·외교적으로는 EU와 협력하는 전략을 통해 실리를 챙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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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융커 선임으로 영국의 EU 탈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캐머런이 패배했으며 완전한 실패”라며 “EU 통합 회의론자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비판했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리의 어리석은 ‘EU 탈퇴’ 제안으로 영국은 곧 3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EU는 집행위원장에 이어 앞으로 5년간 EU를 이끌어갈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나머지 최고위직들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상임의장 후임에는 여성인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 달 16, 17일로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새 EU 지도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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