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상연 3단 ● 홍성지 9단 본선 16강전 5보(85∼109)
전보에서 선수를 잡은 흑은 85로 붙였다. 타이밍이 적절했다. 백에게는 이 한 점이 가시다. 백은 이 흑 한 점을 잡으려 들면 많이 당한다. 결국 86으로 치받았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88이 자신만 생각한 안일한 수였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어 흑 6까지 처리하고 백 7로 두었으면 백이 여전히 유리한 형세가 됐을 것이다.
89로 버티는 수가 좋았다. 민상연 3단은 이 수를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91, 93으로 두어 패로 버티자 백도 쉽게 패를 들어가긴 어렵다. 94는 선수. 하변 패는 흑의 부담이 더 많지만 백도 당장 결행하기는 쉽지 않은 형태다.
백은 96으로 들어가 패를 결행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어 100까지는 당연한 수순. 이제 흑은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혀야 한다. 하지만 백 2, 4로 두어 일단 백 6의 패를 굴복시키고 백 16까지 좌변도 살면 흑이 얻을 게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