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H조 3개국 훈련상황 보니… 러시아, 부상선수 모두 회복 자체 청백전 벨기에, 공격수 부상-선수들 내분 애간장 알제리, 여전히 즐겁고 여유있는 분위기
출전 준비가 거의 끝난 가운데 한국이 상대할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의 상황이 브라질에 입성할 때와는 달라져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14일부터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 팀 훈련 대신 부상 회복에 집중했던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를 비롯해 알렉산드르 코코린, 드미트리 콤바로프, 데니스 글루샤코프 등 주축 선수 3명이 모두 정상적으로 팀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의 강도도 높아졌다. 러시아 채널 원의 알렉산드르 리도고스터 기자는 “(오전훈련을 마친 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후 오후에도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스트레칭만 20분 넘게 하던 러시아는 15일 훈련에서는 잠깐 몸을 푼 뒤 바로 패스 훈련에 돌입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최근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트피스 등 득점 루트를 반복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 취재진은 “이틀 전에 자체 청백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에서는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화를 많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입성한 뒤 모든 훈련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에 넘쳤던 벨기에는 최근 부상 선수가 나오고 선수들 간 내분까지 일어나 애태우는 모습이다. 14일 훈련 중에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에덴 아자르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도 무사 뎀벨레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발목에 충격을 받은 선수들은 1, 2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18일 알제리와의 경기까지는 100% 회복해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5일 훈련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인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미랄라스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훈련 중 공을 다투던 두 선수가 갑자기 서로 말싸움을 벌인 것. 험악한 상황이 계속되자 선수들이 달려와 말렸다. 벨기에 취재진은 “예전부터 선수들 간의 화합이 문제였는데 경기를 며칠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걱정된다”고 밝혔다.
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