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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총재 “韓銀과 기재부, 각자 역할 있어… 서로 존중해주는 것이 바람직”

입력 | 2014-06-16 03:00:00

이주열 한은총재 기자간담회… 기준금리 인상은 당분간 미룰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4%의 성장 전망이 가능했던 올 4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경제여건이 달라졌다”며 금리 인상을 당분간 보류할 뜻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두 달 전 취임할 때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된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기준금리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자 금리 인상 카드를 당분간 꺼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에 잠재성장률 수준 이상의 회복세를 전제로 한다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말을 했다”며 “그런데 두 달 후 경제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에 그것(당시 판단)을 그대로 끌고 가야 하는지가 확신이 안 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의 정책 공조에 대해서는 “한은과 기재부가 서로 역할을 존중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양 기관 간의 공조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줄이되, 무리한 금리인하 압력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최 후보자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또 “최 후보자와 개인적인 친분 관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연세대 경영학과 70학번으로, 같은 대학 경제학과 75학번인 최 후보자의 대학 선배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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