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구조단 컵라면 식사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인 23일 오전 진도 앞 사고 지점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해양경찰 특수구조단이 사고 선박 바로 앞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컵라면과 김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변영욱기자 cut@donga.com
특수 구조단 컵라면 식사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인 23일 오전 진도 앞 사고 지점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해양경찰 특수구조단이 사고 선박 바로 앞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컵라면과 김치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1회용 종이포장에 담긴 음식물을 먹는 대원도 보인다. 변영욱기자 cut@donga.com
▷기자가 탄 낚싯배가 다가가자 금지구역이라며 빨리 나가라고 소리친다. 이어 해경보트도 다가와 얼른 나가라고 경적을 삑삑거렸다. 옆에서 본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가 망원렌즈로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이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사진). 해양경찰특수구조단 모자를 쓴 사람은 육개장 사발면을 먹고 있다. 잠수복 바지를 입고 물에서 막 나온 듯한 구조대원도 사발면이 점심이었다. 일회용 도시락을 들고 있는 대원도 보인다. 중앙119구조단 복장 차림의 한 대원은 플라스틱 김치통을 들고 있다. 구명보트를 타고 주변을 순찰하는 해경들은 보트 안에서 빵을 먹으며 주변을 돌고 있었다.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도 해양경찰은 동네북이다. 사고 발생 당시 해경은 93명을 구조했고 해군은 배가 커서 접근을 못해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해경 안모 경정은 기자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가 직위해제를 당한 판이다. 물론 분노한 유족들을 생각하면 말을 가려서 했어야 할 것이다.
―병풍도 사고 해역에서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