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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에 핵폐기물 실어 우주로 나를것”

입력 | 2014-04-25 03:00:00

김승조 항우연 원장 “6년내 개발”




지난주 미국 민간 우주벤처기업 스페이스X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들의 2단 로켓 팰컨9의 1단을 재활용하는 새로운 로켓 시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로켓은 한번 발사되면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수행한 뒤 바다에 떨어지거나 우주에서 없어져 재사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새로운 로켓은 상공 250m까지 솟아올랐다가 다시 지상에 사뿐히 착륙하며 로켓 재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페이스X가 로켓 재활용 기술까지 확보하게 된다면 또 한 번 전 세계 우주 개발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로켓에 연료만 주입해서 다시 발사할 수 있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사진)은 “스페이스X의 등장으로 선진국의 우주 개발 패러다임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면서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로 우주 개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요동치고 있는 전 세계 우주 개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3개월 앞선 2020년 6월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완료하고 달 탐사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갖춘 발사체가 개발된 후 나로우주센터에서 연간 10회, 해상에서 연간 8회 정도 발사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연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업위성 발사국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주 발사체가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면 우주 관광이나 달 호텔 등은 물론이고 수백만 년 이상 안정성이 보장되는 우주 공간을 이용해 핵폐기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발사체를 공중 폭발할 위험 없이 완벽하게 만든다면 핵폐기물을 안정된 우주공간에 실어 나르는 임무도 앞으로는 가능해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상업 발사를 비롯해 이 모든 것을 고려하는 완벽한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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