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 깎아내리며 또 망언
일본 정부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역에 들어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으로 깎아내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TV도쿄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평가한 데 대해 “(안중근 기념관은) 일본으로 이야기하자면 범죄자,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어 “(한중 양국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정상회의 취지에서) 벗어난 회담을 했다”고 비난했다.
올해 1월 개관한 안 의사 기념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 방문 당시 “표지석 설치에 협조해 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하자 중국 정부가 하얼빈역 귀빈대기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23일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안 의사 기념관 건립을 직접 지시했다”면서 “시안 시의 광복군 주둔지 기념 표지석도 조만간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