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출판 문학의 중심지로 불리는 뉴욕의 맨해튼에서 살인적인 임대료 때문에 서점들이 점차 설 땅을 잃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출판계에서 맨해튼의 명성은 이젠 옛말”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뉴요커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동네 서점은 물론이고 반스앤드노블과 같은 대형서점 체인들까지 높은 임대료 때문에 문을 닫거나 몸집을 줄이고 있다.
뱅크스트리트서점이 살인적 임대료와 판매 부진으로 올 3월에 맨해튼을 떠난 데 이어 또 다른 유명 서점인 리졸리 서점 역시 맨해튼 57번가에서 떠나야 할 처지가 됐다. 앞서 동네서점인 콜리시엄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 등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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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자영업자들의 독립서점을 몰아내고 맨해튼을 장악한 대형서점들도 같은 처지다. 반스앤드노블은 올 1월 18번가에 있던 간판 매장을 닫는 것을 마지막으로 맨해튼 내 5곳의 점포를 모두 폐쇄했다.
미국 노동부 등 연방정부의 자료를 보면 맨해튼 내 서점은 2000년 150곳에서 2012년 106곳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