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100억투자 공장 신축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줄달음
㈜전영에서 생산하는 전도성 필름
부단한 기술개발(R&D) 집념은 이 회사의 성장엔진이다. ㈜전영은 최근 소재 합성기술과 도금기술, 코팅 및 분산기술이 융합된 열 경화 전도성 필름을 개발 완료하고 조만간 국내외에 시판할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 등에 들어가는 이 제품은 전자부품의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되는 FPC(연성회로기판)의 지속적인 성장과 연계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전도성 필름은 최근 고품질 수요의 증가로 판매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3만3000m²(약 1만 평) 용지에 들어서는 군산사업장은 오는 6월 1차 완공돼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티타늄합금 도금 관련 제품과 친환경 산업용 세정제, 전도성 필름 등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는 모바일기기, LED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극박막소재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 솔벤트를 연 30,000t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한편 ㈜전영은 표면처리 및 세정제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당진사업장과 별도로 안산 반월공단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다. 안산공장에서는 경량화 추세에 맞춰 구리(Cu), 스테인리스스틸(STS), 알루미늄(Al) 등의 금속박막(12∼100μm)에 단일도금과 복합도금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속박막 표면에 다양한 형상의 ‘노듈(Nodule)’ 처리기술을 구사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각종 금속박(Metal Foil)을 생산하고 있다.
㈜전영은 기존 산업용 세정제 합성사업과 초정밀 신소재를 두 축으로 삼아 화학약품 생산 업체에서 초정밀 부품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기업, 기술혁신 기업으로 글로벌 전략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 이을규 대표 인터뷰 ▼
“기업은 숨쉬는 생명체와 같아 유기적 결합이 중요
인간관계 최우선으로 하는 신뢰의 기업 일구겠다”
㈜전영 당진공장 전경
이을규 ㈜전영 대표(사진)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었다. 또 남들이 성공했다 말하는 지금도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달리고 있다. 이 대표가 ㈜전영의 전신이 되는 전영화학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4년의 일이다. 안정적이라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케미컬(석유화학)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석유화학 분야의 전망과 비전을 읽은 것이다.
“누굴 만나 악수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깊이가 깊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기업을 성공시키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이 대표가 회사 창립 때부터 지켜온 신념이다. 이어 그는 “도와준 사람의 은혜, 의리를 잊지 않고 살아 왔다. 결국 신뢰 구축이 내 성공의 8할”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신기술, 신소재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으로 ㈜전영의 무서운 성장을 일궈냈다. 사업과 인간관계에서 매사에 신뢰를 주자는 신념은 풍파 많은 제조업을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