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무늬만 노래방’ 대대적 단속
직장인 A 씨(38)는 최근 회식 도중 노래방을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노래방’이라는 간판과 달리 들어간 곳은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단란주점’이었던 것. A 씨는 “술김에 노래방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노래밤’이더라”면서 “부랴부랴 다시 나왔지만 술이 많이 취했더라면 꼼짝없이 돈을 쓰고 나와야 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신사동과 역삼동, 논현동 등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노래바’, ‘노래팡’ 등 노래방인 것처럼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단란·유흥주점이 사라지게 된다.
서울 강남구청은 3월부터 ‘유사 노래방’ 업소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노래방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유흥업소였다’ ‘잘못 들어갔다 다시 나오지도 못하고 돈만 쓰고 나왔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단속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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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는 또 대형 노래방 체인점의 이름을 딴 ‘S 노래바’와 간판에 노래방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노래방을 연상시키는 ‘라이브7080’ 등의 이름을 단 유흥업소의 간판도 바꿀 것을 요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적발된 업소는 이달까지 가게 이름을 바꾸거나 유흥업소임을 간판에 명확히 써둬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영업정지까지 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