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품교역 美제치고 1위
실제로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중국은 지난해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향후 5년간 전망에서도 중국은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독일에 이어 3위였던 미국은 5위로 떨어졌다. 중국은 특히 최근 1년간 120개 유럽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첨단 기술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내부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철강과 화학,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은 과잉 중복 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말 중국 기업의 부채가 12조1000억 달러(약 1경2871조 원)로 미국(12조900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기업 부채는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92%에서 2012년에는 124%로 증가했다. 미국은 이 비율이 80% 수준이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를 비관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제조업 비중이 2012년 GDP의 48%에서 지난해에는 41%로 낮아진 반면 서비스업이 47%로 성장하는 등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경기의 진폭에서 벗어나 내수 중심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징표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