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마 정상회담’도 성사되나 상시 대화기구 설치하기로 합의… 양안교류 정부차원 승격 큰 의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과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은 이날 오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쯔진산좡(紫金山莊) 호텔에서 회담했다. 양측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 아래 합의한 ‘92 컨센서스’를 토대로 △상시 대화 기구 발족 △경제협력 심화 △언론 교류 활성화 △문화 교육 협력 확대 △중국 내 대만 유학생의 의료보험 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회담은 양안 간 교류가 정부 차원으로 승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만 경제일보는 1987년 양안 간 첫 민간접촉(양안 1.0시대)과 1993년 최초의 준정부기구 대화(2.0시대)에 이어 이번 회담이 ‘양안 2.5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의 보도 태도가 대만에 비해 차분한 점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대만을 중국의 23번째 성(省)으로 간주하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회담이 정부 대 정부 간 접촉으로 비치는 데 부담을 갖는 분위기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