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모두가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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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화 예래원 과장은 “최근 ‘산 자와 죽은 자의 아름다운 공존’으로 장묘에 관한 인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변화에 맞게 많은 묘원들이 친근감 있는 공원 시설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고인을 모시는 공원묘원이 아니라 가족들이 체험하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문화체험 행사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웰다잉(well-dying)에 발맞춰 추모공간을 더욱 밝게 변화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풍수지리 명당
872년에 신라 헌강왕이 풍수지리설의 대가 도선국사를 격려하기 위해 친히 행차해서 이름 붙여진 산으로 유명하다. 도선국사는 신라 말기 승려로 한국 풍수지리설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도선비기’라는 저서를 남겨 한국 풍수지리설, 음양지리설 등의 토대를 닦았고 이는 고려와 조선시대 풍수지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도선국사는 고려를 세운 왕건의 탄생을 예언하는 등 고려 건설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실제 왕건의 아버지에게 집터를 정해주었다고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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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원 상품은 크게 매장묘와 봉안묘로 구성돼 있다. 매장묘는 시신을 매장하는 기존 분묘 형태를 일컫는 말이고, 봉안묘는 화장한 유골을 매장해 분묘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매장묘는 한 사람씩 모실 수 있는 단장묘와 부부를 같이 모실 수 있는 합장묘로 나눠진다. 예래원은 경기 북부 장묘 시설 가운데 매장묘 수를 가장 많이 허가받았다.
봉안묘는 부부 봉안묘, 가족 봉안묘, 문중 봉안묘 등 필요에 따라 맞춤형 선택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객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묘를 설계해준다. 예래원은 매장에서 화장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장묘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가족 봉안묘의 외양을 일반 전통묘와 비슷한 봉분 형태로 꾸몄다.
예래원은 또 매장묘와 봉안묘를 적절히 혼합한 합장·봉안12위와 가족평장묘도 갖고 있다. 가족평장묘 상품은 화장한 유골을 목함에 담아 땅속에 매장하는 형태로 편안하게 자연과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친환경적인 장사 방법이며 자연으로 돌아가길 선호하는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상품이라 호응이 높다.
최근에는 예래원 안에 VIP단지를 새롭게 조성했다. 신규 단지에는 ‘도선정’이라는 정자를 설치해 VIP 전용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예래원 관계자는 “특히 신규 단지는 80개의 소수 묘역만 분양해 아늑하고 독립된 묘역을 원하는 고객에게 호응이 높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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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 예래원 대표 ▼
고인과 유족들이 함께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어
김운 예래원 대표는 “공원묘역과 추모공원이 기존의 장례 문화를 바꾸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2009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자녀들과 성묘를 다니면서다. 당시 예래원의 직원이었던 김 대표는 고향이 아닌 회사 추모공원에 아버지를 모셨는데,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공원묘역이었지만 아이들이 성묘 가는 것을 지루해 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봤다.
2012년 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현실화했다. 예래원에 ‘메모리얼파크’를 만들고 미니 골프장과 낚시터, 천연잔디 미니 축구장 등을 조성해 유족들이 이 시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성묘를 ‘부모님과 함께 소풍 간다’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 가족들이 고인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각종 편의 시설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예래원이 있는 동두천시에 공원묘역 분양 금액의 10%를 기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두천 지역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예래원에 묘역을 쓸 경우 할인 혜택도 준다. 예래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혐오시설이 아닌 ‘상생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장례와 추모 시설에 걸맞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편의 시설도 더 늘려 추모공원이 단순한 묘지가 아닌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