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류회사 산토리, 美위스키업체 ‘빔’ 17조원에 인수구글 32억달러 계약… 헬스케어업계도 ‘빅 딜’ 잇따라
美 빔사의 ‘짐 빔’
1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까지 ‘미 케이블 업계의 왕’으로 불려왔던 존 멀론 리버티미디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차터커뮤니케이션이 미 3위 케이블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겠다고 최근 밝혀 방송계를 놀라게 했다. 부채 인수와 함께 주당 132.5달러를 제시해 인수금액은 약 61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A 제안 규모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차터커뮤니케이션은 “타임워너 경영진이 자사의 제안을 거절하면 타임워너 주주들을 상대로 인수가 왜 주주들에게 더 이득인지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들은 주당 160달러를 제시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자세를 취했다. 멀론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억만장자로 지난해 서점체인인 반스앤드노블 인수 추진에 이어 신년부터 타임워너 인수를 통해 케이블 업계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두 회사의 증류주 부문 연간 매출액 합계는 43억 달러를 넘어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산토리는 세계 증류주 시장 3위 업체로 도약한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빔은 ‘짐 빔’ 등 유명 위스키와 테킬라 보드카 등을 취급하는 세계 증류주 업계 4위 업체다. 산토리의 증류주 분야 매출은 현재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 10위다.
특히 지난해 전년보다 11% 증가한 약 1조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던 미 M&A 시장은 연초부터 대형 호재가 잇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