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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다, 黨쇄신파

입력 | 2013-12-27 03:00:00

[막다른 대치정국/여권의 속고민]
집권 1년차… 靑에 무게중심 쏠려
당직개편 기류-지방선거 의식… 입지 좁아지고 스스로 몸낮춰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새누리당 간사에는 당초 거론되던 황영철 의원 대신 김학용 의원이 선임됐다. 재선인 황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 간사여서 정개특위 간사로 적임이었지만 원내지도부가 막판에 김 의원으로 교체했다. 강원 홍천-횡성이 지역구인 황 의원은 18대 국회 때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대결 구도에서 중립을 지키며 쇄신 목소리를 내왔다. 한 재선 의원은 “당내에서 기초단체 무공천 방침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한데, 황 의원이 소신대로 밀어붙일까 봐 지도부가 막판에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 쇄신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8대 국회 때까지만 해도 20여 명의 초·재선 의원이 쇄신 그룹을 형성하며 당과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했지만 현재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의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18대 국회에서 쇄신그룹을 이끌던 주광덕 전 의원은 대통령정무비서관으로 가 있고 박민식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노리고 있으며 김세연 의원은 당직(사무1부총장)을 맡고 있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비주류 중진들을 제외하고는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제 목소리를 내는 정도다.

집권 초기에 청와대의 당 장악력이 강하고,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당내 권력지형 개편 기류와 맞물려 의원들이 몸을 사린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재선 의원은 “김무성 남경필 의원이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데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집권 초기에는 당이 정부를 도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몸을 낮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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