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김승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정성룡·김승규 희비교차…벨기에는 2명 백중세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할 한국과 벨기에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주전은 물론 백업 골키퍼도 출중한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사령탑들은 누구를 주전으로 내세울지 고민이 많다. 다만 양국이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한국은 균형의 한 축이 최근 급격히 흔들린 것이고, 벨기에는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대조적이다.
최근 홍명보호는 뜻하지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정성룡(28·수원 삼성)이 부진하다. 올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후반부에 접어들며 조금씩 떨어진 페이스는 대표팀 합류 후에도 이어졌다. A매치에서의 연이은 실수에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갔다. 정성룡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데 왜 안 좋은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가 흔들리는 사이 새파란 후배 김승규(23·울산 현대)가 급부상했다.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김승규는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승규는 작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홍 감독이 정성룡을 와일드카드로 선발하며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현 상황을 더욱 흥미롭게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