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검강도 대폭 높여… 국민銀은 내년에도 검사 검토
KB국민은행의 잇따른 비리를 계기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한 점검 강도를 대폭 높인다. 내년 상반기(1∼6월) 중 우리은행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국민은행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다시 종합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일 “현재는 국민은행 특별검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 중 종합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합검사란 금융감독원이 해당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주로 들여다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경영상의 모든 부문을 살펴보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국민은행처럼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해외점포 운영, 외부 투자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특별검사 및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특별검사가 종합검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검사의 경우) 아직 전환 여부를 결론내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 2월에 국민은행 종합검사를 실시했지만 최근 문제가 된 주택채권 위조, 해외지점 문제 등을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종합검사 주기는 2년이다.
종합검사를 진행 중인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내부통제를 비롯한 검사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절 이뤄진 미술품 구매에 대해서도 조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