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시민증 받아
일본의 한국 침략을 사죄하고 청계천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헌신했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82) 목사가 28일 명예 서울시민이 됐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명예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던 노무라 목사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노무라 목사는 미국에서 목사가 된 뒤 일본으로 돌아와 목회 활동을 하던 중 1968년 8월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서울 남산에 있던 신사 등 가해자 일본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한국에 속죄하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청계천 빈민가를 방문한 뒤 충격을 받고 송정동 활빈교회를 거점으로 선교와 빈민 구제 활동에 나섰다. 이후 독일, 호주 등의 구호단체에서 지원을 얻어 내 20여 년간 2000여 명의 청계천 아동을 위해 급식 제공, 자활공동체 탁아소 건립 등의 구제 사업을 펼쳤다.
서울시는 노무라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노무라 할아버지의 서울 사랑’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그가 찍은 청계천변 도시 빈민의 삶을 담은 사진 등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