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실책 업고 6연승… 선두 지켜두산은 롯데에 대패 1위 멀어져
결과는 삼성의 4-1 완승.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삼성이 잘했다기보다는 한화가 못해서 진 경기였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4회말 삼성 공격. 1사 후 한화 선발 송창현은 박석민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고 인조잔디라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지도 않았다. 하지만 한화 2루수 조정원은 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출루를 허용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를 더욱 어이없게 만든 건 조정원 대신 2루수로 들어간 임경훈이 박한이의 평범한 2루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을 범한 것. 비록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호투하던 송창현이 안타깝게 보일 지경이었다. 송창현은 이후 7회 2아웃까지 삼성 타선을 잘 막았다. 그렇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무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의 자멸은 8회말 수비 때도 나왔다. 무사 2루에서 정형식이 친 타구는 좌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하지만 좌익수 박상규의 타구 판단 미스로 이 공을 1타점 적시 3루타로 만들어줬다. 곧이어 강봉규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이날 승리로 최근 6연승을 달리며 70승(47패 2무) 고지를 밟은 삼성은 전날 LG에 이어 2번째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LG와의 승차도 0.5경기로 벌렸다. 반면 한화는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80패(38승 1무)째를 당했다.
잠실경기에서는 롯데가 갈 길 바쁜 두산을 10-3으로 대파했다. 롯데는 0-2로 뒤지던 4회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집중시키며 대거 5득점하면서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4위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삼성에 3.5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정규시즌 1위가 힘들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