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이어 오비도 ‘에일 맥주’로 승부수
오비맥주 측은 “청량감이 강해 더울 때 차게 마시는 라거 맥주와 달리 에일은 묵직하고 차분한 맛이어서 겨울에 마시기 좋다”며 “올해 말을 겨냥해 시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발 앞서 업계 2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덴마크 알렉시아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이달 초 국내 대형 맥주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퀸즈에일’ 맥주를 내놓았다.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 등에 공급한 물량이 동이 나는 등 벌써부터 인기”라고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사실상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의 에일 맥주 시판은 국내 맥주시장 다양화의 시발점으로 해석된다. 세계적으로는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 비율이 3 대 7 정도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4조 원 규모의 시장에서 에일 비중이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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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에일 맥주 출시를 꺼내들었다. 한 맥주업체 관계자는 “에일 맥주를 만들 만한 기술력과 생산력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 에일과 라거 ::
맥주는 효모를 맥주통의 위아래 중 어디에서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에일 맥주와 라거 맥주로 나뉜다. 에일 맥주는 술을 맥주통 위쪽에서 18∼25도로 발효시킨 것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