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美 재무부에 문의… 재미블로거 안치용씨 문건사진 공개JP모건 “北과 비즈니스할 의도 없다”
JP모건이 지난해 7월 24일 미 재무부에 보낸 ‘중국에서의 선물(先物) 관련 상품 거래 특별 허가 요청’ 공문. 안치용 씨 홈페이지 캡처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는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JP모건이 지난해 7월 24일 미 재무부에 보낸 ‘중국에서의 선물(先物) 관련 상품 거래 특별 허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개했다.
JP모건은 공문에서 “선물 계약 과정에서 상품의 원산지를 사전에 파악할 방법이 없다. 중국 상하이(上海) 선물거래소에서 북한산 금과 이란산 알루미늄을 거래할 경우 제재 조치를 위반한 것이 되는지 알고 싶다”고 요청했다. 또 “우발적인 경우(any incidental activities), 제재 대상국에서 조달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광고 로드중
관계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금 수출을 통한 외화벌이를 꾀하고 있다.
▶본보 4월 4일자 A1면 골드머니 쌓아둔 北, 개성공단 차단 ‘배짱’
주로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나온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일부 미국 제조업체도 투자와 거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북 제재 조치 위반 가능성 때문에 사실 관계를 부인해 왔다. JP모건이 미 재무부에 질의한 것도 북한과 정식 거래를 하겠다는 것보다는 우발적인 거래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내 선물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거래소에서는 상품의 원산지를 명기하지 않고 있어 북한산 금이 섞여 있어도 가려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e메일과 통화를 통해 JP모건 측에 △과거에도 북한 등 ‘불량 국가’와의 거래 문제를 미 재무부에 타진한 적이 있는지 △미 재무부로부터 거래 승인을 받았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JP모건은 “북한과 비즈니스를 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만 밝혔다.
광고 로드중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채널A 영상]北-쿠바 군수품 거래, 어떻게 들통났나 (이윤걸)
▶ [채널A 영상]남성 모델들까지 등장…北 ‘대동강 맥주’ 광고는 외화벌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