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오바마와 비공식 회동할수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이 같은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의 방미에 맞춰 미국에서 이란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22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은 24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NBC방송,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을 통해 “이란과 서방 간의 원수 관계는 지났다. 이란 핵 문제 해결에 건설적으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하니 대통령과 같은 날 총회 연설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란 핵 개발, 시리아 사태 등 중동 문제에 연설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총회에서 회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비공식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작지 않다.
광고 로드중
이와 함께 “시리아 사태 해결에 이란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로하니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NYT는 강조했다. 이란은 1980∼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제거 계획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전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 총회 방문을 반미(反美) 구호의 장으로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로하니 대통령,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장관 등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정책결정자, 경제인, 언론인 등과 수차례 비공개 만찬과 세미나에서 만나 대미(對美) 유화 공세를 펼칠 예정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