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72)이 직접 디자인한 지브리 미술관이다.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히트작을 현실로 불러온 공간이다. 그는 1985년 애니메이션 영화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를 세운 데 이어 2001년 미술관을 열었다. 지브리는 이탈리아어로 사하라 사막에서 부는 열풍을 뜻한다. 애니메이션 산업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담았다. 선견지명을 발휘한 작명 덕일까. 그의 회사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작품들로 승승장구한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미야자키 감독은 어린 시절 몸이 약해 운동보다 독서와 그림을 좋아했다. 경제학을 전공했던 대학 시절 만화를 청소년 신문에 기고했고, 1963년 도에이 동화에 입사 후 애니메이션의 전 과정을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익혔다. “미야자키 감독에겐 우수한 스태프가 필요한 게 아니야. 또 다른 미야자키 하야오가 몇 명이나 필요한 거지. 머리칼을 뽑아서 숨을 불어넣으면 그 즉시 분신이 되는 손오공처럼.” 예전 함께 일했던 직원의 말처럼 그는 ‘독재자’라 할 만큼 작화와 연출 과정에 엄격했다. 그런 치밀함과 치열함으로 그는 만화영화를 아이들 전유물에서 환경과 평화, 휴머니즘을 외치는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광고 로드중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