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젊은 세대 위주의 방송 프로그램이 늘다 보니 상대적으로 트로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줄었다. 신인 트로트 가수들에게 ‘전국노래자랑’은 ‘꿈의 무대’로 불린다. KBS 제공
이들 사례는 ‘낡은 음악’으로 치부되는 트로트가 현재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요무대’ 연출을 맡고 있는 양동일 KBS PD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트로트의 맛을 알겠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트로트 선호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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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의 수입은 지방행사 출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스타급은 회당 500만∼1000만 원 안팎의 행사비를 받지만 이들은 전체 가수 중 20∼30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지방행사와 지역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지명도가 높아지면 중장년층 청취자가 많은 라디오와 지상파의 아침 방송, ‘전국노래자랑’의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한 신인 가수는 “현재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는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뿐이다. 그중 가요무대는 유명한 가수들이 등장하는 트로트 가수의 ‘나가수’ 같은 방송이고, 신인들은 주로 ‘전국노래자랑’을 노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번 ‘뜨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트로트의 특징이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의 매니저인 이대옥 하이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아이돌 가수는 3, 4개월 안에 뜨지 못하면 실패라고 보지만 트로트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뒤에 곡이 알려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인기곡은 대부분 5년 전에 나온 곡들이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2000년대 들어 장윤정이 인기를 얻으며 인우기획(장윤정 박현빈), 박라인엔터테인먼트(박상철 박구윤) 등 트로트 가수 전문 기획사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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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최고야 기자 comedy9@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