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남유럽-카리브해 국가, 시민권 혜택 등 이민유치 경쟁
유로존 경제위기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이민 유치에 나섰다. 그리스 정부는 25만 유로(약 3억7000만 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갱신이 가능한 5년 거주비자를 발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키프로스는 3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자에게 3년 거주비자 등을 제공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키프로스 투자진흥청 대변인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1000건의 자산이 중국 투자자들에게 팔렸다”며 “우리는 중국인이 키프로스에 투자하고 이주해 오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카리브 해의 앤티가바부다와 세인트키츠네비스는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와 40만 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즉시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부자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미국에 투자이민을 가려면 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1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투자이민 신청자의 80%가 중국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500만 호주달러(약 50억7000만 원) 이상의 투자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호주는 올해 5월까지 중국인으로부터 170건 8억5000만 호주달러 상당의 투자이민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비자보다는 부동산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의 투자이민 전문 데니스 고 변호사는 “중국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비자는 보너스쯤으로 여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