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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물웅덩이 모기 극성… 어린이 일본뇌염 백신접종이 최선

입력 | 2013-07-22 03:00:00


4일 부산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마기간에 형성된 물웅덩이에서 자라난 모기들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모기로 걸릴 수 있는 질병으로는 일본뇌염과 말라리아(학질)가 대표적이다. 일본뇌염은 뇌염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빨간집모기에게 물려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나간다.

뇌염이 일단 발병하면 심한 두통, 발열과 함께 경련 마비 발작까지 일어난다. 이때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못 받으면 혼수상태에 빠져들고 사망률이 평균 30%에 이른다. 특히 어린이가 취약하다.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최선이다. 만 1세에 첫 접종을 시작한 뒤 12세까지 총 5회 접종을 받으면 몸 안에 일본뇌염 항체가 형성된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모기(주로 중국얼룩날개모기)에게 물린 뒤 한 달 안에 고열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철저한 모기방역활동으로 발병자 수가 줄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주로 경기, 강원 북부의 휴전선 인근 지대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된다. 아직 이 병에 효과적인 백신은 없기 때문에 모기향, 모기 기피제 등을 이용해 모기의 접근을 막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열대 모기에게 물려 전염되는 뎅기열에 시달리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뎅기열 환자 수는 149명으로 전년에 비해 107%나 증가했다.

동남아와 중남미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뎅기열의 주된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온몸의 통증이다. 치사율은 1% 안팎이다.

김양현 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뎅기열은 대체로 저절로 치유되는 때도 많지만 심하면 몸에서 피가 나는 출혈열로 진행될 수 있다”며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